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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두관·홍준표 등판에 '심판론' 맞붙은 양산을

정권심판론 vs 야당심판론 격돌…지지세 결집 현상
보수통합·양산사람 등 두 후보 두고 다양한 해석도

(양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020-02-14 16:04 송고 | 2020-02-17 15:04 최종수정
14일 오전 경남 양산시 서천동 서천시장 모습. 이날 서천시장 상인과 고객들은 김두관, 홍준표 두 거물급 인사 출마에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2020.2.14 © 뉴스1 박기범 기자

"경제, 외교, 한반도 평화. 결과가 뭐가 있냐. 정권을 심판하겠다."
"사사건건 발목 잡고 반성이 없다. 경남의 변화를 보여주겠다."

대권 잠룡간 '빅매치'가 예고되고 있는 경남 양산을 선거구 민심은 '심판론'으로 맞붙고 있었다. 양산을은 보수텃밭 ‘경남’이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으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문재인정부를 상징하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출마를 예고하면서 진보와 보수 지지세가 결집하는 모양새다.

다만 이들에 대한 관심만큼 쓴소리를 내뱉는 유권자도 많았다. 대권 주자를 향해서 손사래를 치며 ‘정치불신’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내리꽂기 공천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14일 오전 경남 양산시 서창동의 서창시장 상인과 손님들은 각자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세를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상인들은 ‘거물’급 인사의 출마에 “선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상인은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나올 때보다는 관심이 높아지지 않겠나. 벌써부터 언론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며 웃어보였다.

다만 지지정당에 따라 평가는 엇갈렸다. 서모씨(50대)는 “아무래도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높다. 보수 거물인 홍 전 대표가 출마하면서 ‘정부심판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한국당 지지자임을 밝혔다.

반면 80대 정모씨는 “한국당이 ‘꼴보기’ 싫다. 사사건건 발목만 잡는다. 세상이 바뀌려면 한국당이 심판을 더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두관 후보가 와서 좋다. 잘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결과를 두고도 평가가 나뉘었다. 한 상인은 “지난 총선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민주당에 표를 많이 줘서 서형수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여기는 베드타운으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40대 김모씨는 “지난 총선에서 보수표가 엇갈렸다. 이번에 보수가 단합하면 홍 전 대표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선거에서 서형수 민주당 의원은 40.33%를 얻으며, 38.43%를 득표한 이장권 새누리당 후보에 신승했다.

다만 당시엔 이 후보와 새누리당에서 공천 갈등을 겪던 박인·황윤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각각 10.88%, 4.97%의 표를 나눠 가져간 탓이 컸다.

한국당 지지자라고 밝힌 서모씨 역시 “보수 후보간 정리가 잘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지난 13일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설이 흘러나오자 김정희, 이장권, 박인 등 예비후보가 전략공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4일 오전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민주당 예비후보 선거 사무소에 김 예비후보 사진이 걸리고 있다. 2020.2.14 © 뉴스1 박기범 기자

‘양산 사람’을 찾는 이도 있었다. 천성리버타운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난 50대 여성 2명은 “양산 사람이 와야 양산발전이 되지 않겠느냐”며 “거물급이라고 해도, 당선 후에 대통령 한다고 나가면 양산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꼬집었다.

서천시장 인근 부동산에서 만난 60대 중개인 윤모씨와 박모씨 역시 “예전에 거물이라면서 ‘박희태’가 내려와서 표를 줬다. ‘을’지역 발전에 기대가 컸지만, 한 게 없다. 거물급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대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거물이라고 해서 그건 정치인들끼리 하는 말이고, 일반 시민입장에선 먹고 살게 해줄 사람을 보고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출마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출마에 대한 의문을 갖는 시민도 일부 있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를 방문하는 등 양산으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김두관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사진을 붙이는 등 선거운동을 본격화 하는 모습이었다. 김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2월2일 내려온 후 꾸준히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겸손한 자세로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위해 자리를 비우고 있어 만나지 못했지만, 이 관계자가 홍 전 대표 출마에 대한 김 예비후보의 의견을 대신 전했다.

그는 “김 예비후보도 반기고 있다. 양산과 경남,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제대로 경쟁하겠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전 양산 통도사를 찾아 방장스님을 예방 후 이동하고 있다. 2020.2.14/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pkb@news1.kr